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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8월 준 2023. 11. 28.

요즘 그냥 어디에도 내 마음을 털어놓을 수가 없는 것 같아서 여기에 글을 쓰러 왔다.
여긴 내 분신이자, 정성껏 쓴 글들이 올라오는 공간이니까. 어찌 됐든 나를 드러낼 수 있는 공간이니까.

나는 인턴 시작한지 내일부로 2주차가 된다. 사실 일을 시작하고 뭐 꽃밭 같은 세상이 펼쳐질 걸로 기대한 것도 아니었고, 업무가 항상 내 열정을 불러일으킬 거라 확신한 것도 아니었지만 지금까지의 경험은 많이 지치는 것 같다.
그런데 사실 일로 인해 지치는 것보다, 외롭다. 그냥 나는 언제나 혼자이겠구나 싶다. 항상 혼자일 때 드는 생각과는 또 결이 다른 외로움이다. 군중 속의 고독이라고나 할까?ㅎㅎ

천성적으로 누군가한테 의지하는 방법을 모른다. 그래서 너무나 나약하고 부족한 인간인데도, 결국 내가 정말 안심하고 기댈 수 있는 내 편은 없다. 내 맘에 들거나 너무 연약하고 애처로워보이는 사람은 내가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들기는 해도, 내 힘듦과 외로움은 다른 사람에게 이해시키지도, 도움을 받지도 못한다.

사람이 너무 어렵다. 낯설다. 편하게 먼저 건넬 수 있는 말들도 먼저 꺼내기가 너무 어렵다. 먼저 대화를 이끌어주고 상황을 리드하는 사람하고만 교류한다. 나는 참 수동적으로 살고 있다.

내 모습이 맘에 들진 않는다. 누구보다 적극적이고 시선의 한 가운데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난 여러 사람 앞에서 말 한 마디도 제대로 못하는 쫄보 겁쟁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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