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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일기

A 유통회사 면접 후기

by 8월 준 2023. 10. 19.







오늘은 강남에 있는 A 화장품, 유통회사 면접을 보았다.
정말 오랜만에 본 면접이라 어제부터 진짜 죽을 맛이었다. 그리고 면접 준비를 해야되는데 의욕은 안 생기고 진짜 스스로 ‘나 어쩔려고 이러나..’ 이런 마음으로 계속 누워만 있었던 것 같다..ㅎ 물론 준비를 하긴 했다. 다만 이게 맞는지 아닌지 긴가민가 허둥지둥 느낌으로 했었다 ㅜ

아침에 깨서 비몽사몽 프리페민 한 알을 입에 털어넣었다. 그래도 계속 졸려서 어제 포장해온 커피도 따뜻하게 데워서 마시면서 화장을 했다. 화장을 하면서 강민혁씨 유튜브를 계속 들었다. 강민혁씨 유튜브는 면접왕 이형 그분보다 나랑 더 잘 맞는듯하고 되게 실전에서 도움될 것 같은 내용을 많이 말해주신다. 그리고 구독자와 함께 모의면접 하고 실시간으로 해설을 보여주는 시리즈가 있는데, 그것도 모범답안을 즉각즉각 말해주어서 꽤 도움이 된다.

무튼 그러고 면접 한 시간 전에 출발했는데 내리기 한 3역 전부터 오지게 멀미를 했다. 아, 아침에 빈속에 프리페민을 때려넣은 부작용이었다.. 추울까봐 안에 상하의 내복을 다 갖춰입고 갔는데 진짜 땀에 흠뻑 젖었다.. 그리고 막 지하철에서 그 열리는 문 가에 있는 기둥(?) 같은 거에 머리 기대면서 난리도 아니었다. 키가 커서 허리도 약간 굽혀서 기대야 했기에 누가봐도 어디 불편한 사람처럼 보였을 거다.

우쨌든 지하철을 내려서 와 죽을뻔하다 살았다는 느낌으로 심호흡을 해주고 한 1분 정도 앉아있다가 겨우 살아나서 면접장으로 향했다. 그 땐 정말 온몸이 저릿저릿했는데 면접 시간이 4분 정도 남은 시점이었어서 움직여지지 않는 몸을 이끌고 냅다 뛰었다 ㅋㅋㅋ 그래서 간신히 정시에는 도착했다.

직원분의 안내를 받고 도착한 회의실은 불이 꺼져있었다. 어라, 내가 지금까지 가본 회사 중에서 면접을 볼 장소가 이렇게 불이 꺼져있었던 적은 없었는데 (면접관이 안 계시는 건 고사하고),, 살짝 의아한 느낌은 있었지만 생각보다 그렇게 막 깨끗하게 치워져있거나 각이 맞춰지지 않은 책상 위 리모컨, HDMI 연결선 등 때문에 오히려 긴장도가 확 내려갔다(사실 지하철에서 멀미할 때부터 내가 긴장했다는 사실은 잊어버렸다 ㅋㅋ).  어쨌든 곧이어 실무진분들이 오시고 면접을 봤다. 꼬리질문이나 압박은 없었다. 다만 걸려하시는 건 내가 실무 경험이 없다는 거였던 거 같다. (사실 있지만 없어요.. 한 달만에 나왔거둔요…)

그래서 엑셀 테스트를 봤는데.. 결과는.. 망 😊
표에서 단어들이나 그런 게 너무 생소해서 파악하는 데만 10분 걸렸고.. 그래 하튼.. 망해써 😂

이어서 임원분과 인사담당자분과 면접을 봤다. 그 때는 뭔가 내가 보완해야할 부분이 명확히 보이는 질문들을 주셨던 것 같다. 그래서 그걸 바탕으로 집에 돌아오면서 보완해야할 부분들을 적어보면서 왔다.

오랜만에 첫 면접을 보고 느낀점은 첫번째는 내가 생각보다 떨지는 않는다는 거다. 사실 진짜 첫면접은 엄청 떨었는데, 그 때는 뭔가 더 사람들이 젊고, 면접을 보기 위해 준비를 좀 해오신 분들이란 느낌이 들어서 편하게 면접 보기를 계속 유도해주셨는데도 악귀 들린마냥(?) 엄청 떨고 동문서답에 말이 길어지고…… ㅜㅜ총체적 난국이었다. 근데 반면 여기는 조금 그렇게 각이 딱 서있지는 않고 약간 전반적으로 텐션이 떨어지는 분위기여서 돌아오면서 생각해보니 저기서는 일하다 더 멍해져서 실수하기 딱 좋을지도 모른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두번째는 내가 정말 준비를 많이 해야할 거 같다는 거다. 어떤 회사든지 지금 나를 그냥 선심껏(?) 뽑아줄 회사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면 나는 서류상 아주 쌩신입이고, 뭔가 대외활동이나 회사에 맞닿아있는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회사에 대한 지원동기와, 업계에 대한 동기를 강력하게 정리해서 확실하게 준비해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번째는 대한민국에서는 취업판도 다 정답이 있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슨 새삼 이런 생각을 하나 할 수도 있지만 어제 본 어떤 일상 브이로거도 사회적으로 조금 늦은 나이에 면접 경험이 적은데(적거나 없거나 그랬다), 이게 맞나 싶지만 나름대로 준비해보고 있다며, 면접과 취업에 답이 있다면 그게 더 이상한 게 아니겠냐고 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답이 있는 거 같다고도 했고.
이 마지막 말이 이번 면접을 준비하며 가장 와닿았던 거 같다. 워낙 관련 콘텐츠도 많고 그래서 더 그렇게 느끼는 걸 수도 있지만 사실 어떤 질문에 대해 어떻게 답해야 좋을지 유튜브에 많이 나와있다. 그리고 그걸 안 찾아보고 가는 게 오히려 바보같은 거 같다는 생각을 하게됐다. 정답집이 그렇게 유튜브에 널려있는데 쌩으로 준비한다고?(물론 그 쌩으로 준비한 게 나다..ㅎ 마지막에 그 모의면접 등 ’정답집‘의 존재를 알게 되긴 했지만)

그치만 이렇게 한 두번 정도는 감을 잡는 용으로 면접을 봐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정말 실전에서만 얻을 수 있는 감각이 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 당장 오늘만 해도 같은 얘기를 세 번 반복할 때는 말도 하나도 안 더듬고 훨씬 유창했다.
여러 번의 면접 기회를 각종 기업과 업계를 면밀히 분석하고, 내 답변을 업그레이드하는 기회로 쓸 수 있다면 분명 면접을 통해서 연습 경험을 쌓아가는 것도 정말 나쁘지 않아보인다.(인터넷 보니 면접은 연습경기가 아니라 내 쌓아온 실력을 보여주는 자리라는 말이 있지만, 그리고 물론 정말 맞는 말이지만 너무 아무 감도 없을 때는 직접 경험해보는 게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직무에 대해 질문하며 하는 일도 더 구체적으로 알 수 있고!)

우쨋든 이제 다음 면접을 준비해야 한다. 기업 분석과 업계 분석..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싶지만,, 최대한 잘해보자.. 화이팅 나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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