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약은 안 먹고 있어.
전에는 약이 너무나 필요할 때도 있었고, 또 내가 닿을 수 있는 곳에 약이 있다는 걸 알고 있으면 큰 심적 안정감이 들긴 하지만, 요즘은 그냥 내가 유지하고 있는 습관들만으로 기분이 좋고 만족감이 느껴져서 이렇게 지내고 있어.
그리고 새로운 러닝크루도 나가기 시작했는데, 거기 사람들은 되게 선한 것 같아.
오랜만에 내가 잘 통할 수 있을 것 같은 또래를 만난 기분이랄까?
내가 지향하는 공동체의 분위기가 나서 좋아.
그리고 역시 달리기를 하면 기분이 어김없이 좋아져.
그리고 달리기 하고 와서 면접 준비 했을 때 진짜 눈이랑 머리에 내용이 착착 붙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
그래서 이제는 진짜 꾸준히 달리기를 하는 사람이 될 것 같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책을 읽고 너무 좋은 점이, 내가 그동안 많은 사회적 상황들에서 어떤 반응, 말들을 해야할지 몰라서 무서웠던 건데, 책을 집중적으로 읽고나서부터 어느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고 말해야할지 어렴풋한 지식이 생긴 것 같아.
되게 신기해. 올해 독서율이 태어나서 제일 많긴 한데 되게 간헐적이었거든. 3월에 회사 다닐 때 한창 많이 읽고 (일주일에 최소 책 2권 독파) 그동안은 한 달에 한 두 권 정도 읽었거든. 그리고 이번주부터 다시 거의 하루에 한 권 읽기 시작했는데 이번주부터 그런 느낌이 생겼어. 그리고 자기소개서 쓰면서도 어느 지점에서 어떤 내용이 들어가야겠다, 이 말이 이렇게 읽히겠다 저렇게 읽히겠다가 보이는 거야. 진짜 신기하지 않아? ㅋㅋㅋ
최근에 인터넷에서 본 댓글에서 소설책 많이 읽었다는 사람이 막 일하면서도 일이 어떤 식으로 흘러가겠다 예측하면 대강 맞는다고 그랬거든. 그 때는 '오 진짜 그런가?' 싶었는데 나한테도 비슷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야.
근데 효과가 생각보다 진짜 바로 나타나니까 엄청 신기한 거지. 다만 나는 완전 집중적 독서를 하긴 했어. 이번주만 해도 벌써 두 권 독파하고 세번째 권도 거의 다 읽어가니까.
근데 회사를 다닐 때도 책을 많이 읽었는데 그 때와 지금의 차이를 보자면 운동을 하는가 안 하는가인 것 같아.
그 때는 진짜 운동 하나도 안 했거든. 그래서 그런지 뭔가 이렇게까지 큰 변화는 못 느꼈는데. 물론 그 때는 안 맞는 회사에 다니면서 스트레스도 받았지. 잠도 지금처럼 많이 자진 못했고.
독서랑 운동은 정말 시너지가 폭발하는 것 같아 ㅋㅋㅋ
쓰다보니까 TMI가 너무 폭발한 것 같은데 너의 TMI도 알고싶네.
너는 요즘 어떻게 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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